김양현
이와테현) 한 여름날의 세계유산 산책 여행
한여름 자연을 즐기기에 딱 좋은 세계유산의 마을 히라이즈미와 시원한 계곡에서 일본의 국민 간식인 당고를 먹으러 떠나보는 여행~! 마을의 곳곳이 스토리로 묶여진 세계유산인 만큼 이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각 나라의 언어로 들을 수 있는 음성 가이드와 마을을 활보할 자전거를 빌리는 시설도 역 주변에 다 모여있습니다.
이와테현-히라이즈미 毛越寺(모우츠우지)
자전거로 이 세계유산의 마을을 잔잔히 바람을 가르며 떠나보는 여행. 헤이안 시대의 귀족의 흔적과 빼곡한 나무그늘 아래서 느끼는 바람 소리는 편안함 그 자체입니다.
때마침 내려주는 반가운 소나기는 쉬엄쉬엄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는 최고의 선물이기도해요. 열을 식혀주던 소나기가 내릴 때 처마 밑으로 들어가 빗소리를 듣습니다.
와라비모찌의 쫀득~함과 시원한 녹차.. 고사리의 근경에서 채취한 녹말가루로 만든 떡에 콩고물과 흑설탕의 꿀로 맛을 낸 일본 전통 간식의 맛을 빗소리와 함께 느끼는 시간..
그리고 이 편안하고 고요한 모우츠지의 운치를 더해주는 바람 종이 흔들릴 때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 느껴보던 잔잔한 한여름 풍경 속에 들어와 내가 주인공이 된 느낌입니다.
소낙비가 그친 모우츠지... 수령이 족히 몇백 년은 되어 보이는 삼나무 길은 누가 봐도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길이죠. 나무의 향과 함께 나도 그 시절의 귀족이 되어 산책하며 이어폰으로 가이드를 들을 수 있어 참 좋은 히라이즈미 여행은 참 평화롭습니다.
이와테현-히라이즈미 中尊寺(주손지)
모우츠지에서 2~3킬로쯤 떨어진 中尊寺(주손지)로 자전거의 페달을 밟습니다. 이곳도 히라이즈미의 세계유산 중에 속하며 800년이 훌쩍 넘는 국보 金色堂(콘지키도)까지 산림욕을 하며 올라봅니다.
국보 곤지키도가 모셔진 박물관복당의 입구에 도착했어요. 한여름의 햇살과 매미소리.. 그리고 땀을 식혀주는 잔잔한 바람 앞에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돌아 나오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한 게 채워진 느낌 한가득~!.
후지와라 가문의 기요하라 공이 전쟁의 아픔과 그로 인해 희생되는 모든 생명을 생각하며 유지하고 있는 이 드넓은 절 안의 역사와 풍경에 빠져보는 여행은 각별함을 선사할 코스입니다.
이와테현-이치노세키 厳美渓(겐비케이)
히라이즈미에서 약 9km 거리에는 찹쌀 재배로 유명한 마을 겐비케이가 있어요. 겐비케이는 일본의 명승지로, 그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본의 유명 소설가들이 찾아와 기행문을 쓰기도 했던 절경이랍니다.
이 빼어난 풍경을 보며 하늘을 나는 떡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이 풍경을 보며 강 건너에 있는 당고 집에 주문을 하면 강을 건너 당고가 도착한답니다. 일명 하늘을 나는 당고~!
쌀로 동그랗게 빚어진 떡에 조청, 검정깨 그리고 팥 앙금을 발라 꼬치에서 하나씩 빼 먹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한여름의 시원한 소나기 속에서 즐겨보는 여유와 산림욕..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일본의 전통 떡들을 절경과 함께 맛보는 이와테현의 세계유산 나들이를 떠나보세요..